미·중, 세계 시장 점유율 공방 격화…한국은 7개 품목 1위로 제자리걸음

입력 2018-07-10 08:13 수정 2018-07-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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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4개 품목·중국 9개 품목서 1위…무역 긴장감에도 선두 품목 증가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직원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직원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미국과 중국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 다툼이 치열하다. 미국이 IT 분야에서 맹추격하는 중국을 경계해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하며 무역 마찰이 커지는 상황에도 양국은 선두 품목을 늘려가는 중이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의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1개 품목을 대상으로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기준 미국이 24개 품목, 중국이 9개 품목에서 선두였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추진하며 첨단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인프라 부문에서 중국의 화웨이가 스웨덴 에릭슨을 제치고 새롭게 1위에 올랐다. ZTE도 4위를 기록했다.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늘린 덕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가 3~5위를 차지해 2위인 미국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총 점유율은 24.3%로 1위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21.6%를 웃돈다. 중국은 원래 강세를 보였던 가정용 에어컨이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선두를 지키면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를 받는 감시카메라 부문에서는 중국 기업이 1, 2위를 차지하면서 총 4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미국은 PC 부문에서 중국을 제쳤다. 휴렛팩커드(HP)가 5년 만에 레노버를 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기업은 전문·일반의약품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의약품은 상당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며 개발 기간이 길어 미국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보안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분야와 금융 부문에서도 미국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 핀테크와 관련된 두 분야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경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 스마트폰과 조선, 대형 액정패널, 중소형 OLED,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면TV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조선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1~3위를 휩쓸었으며 3개사 점유율은 22.7%로 집계됐다. 대형 액정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1위, 삼성전자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 OLED는 삼성전자가 1위, LG디스플레이가 2위에 올랐다. D램은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1위로 나타났으며 평면TV는 삼성전자 1위, LG전자 2위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7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미국과 일본(10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스위스가 5개 품목의 선두를 차지해 유럽 국가 중 최다 1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품목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미국의 1위 품목이 전년보다 1개 늘어나고 중국은 2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서 두 나라가 묻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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