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올해 프라임데이의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정확한 판매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6~17일 36시간 동안 1억 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됐으며 새로 가입한 회원 수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프라임데이가 시작된 첫 1시간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다. 하지만 서버가 즉시 복구돼 매출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온라인 가격 분석업체 피드바이저에 따르면 프라임데이 시작 후 12시간 동안 아마존 제3자 장터(Third Party Marketplace)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0% 가까이 늘었다. 제3자 장터는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웹 기반 플랫폼이다.
지난해에도 프라임데이의 매출이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해 이전의 기록은 물론이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판매 기록까지 갈아치웠던 아마존이 올해 또다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올해 24시간 동안 최소 36억 달러(약 4조795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마존의 자체제작 상품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와 셋톱박스 파이어TV였다. 아마존이 주력 상품의 할인율을 높게 책정하고 다른 회사의 AI 스피커 제품은 할인 대상 목록에서 제외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제프 윌크 아마존 소비자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프라임데이는 우리가 고객들에게 최선의 제품으로 감사 표시를 하는 기회”라며 “이 모든 것은 글로벌 팀 덕분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아마존판 ‘블랙프라이데이’와 ‘7월의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별명이 붙은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의 최대 할인 이벤트다. 매년 7월에 시행하며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았다. 지난 3년간 1000만 명의 프라임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 시간을 6시간 늘렸으며 판매 대상국도 4개국이 추가돼 전 세계 17개국에 달했다.
또 프라임데이 성황에 힘입어 이날 오전 아마존 시가총액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아마존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 0.05% 하락으로 마감해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프라임데이가 성공을 거두면서 경쟁 소매업체들도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소매업체들은 전날 매출이 일반적인 화요일 평균보다 54% 증가했지만 500만 달러 미만의 소매상들은 오히려 온라인 매출이 18% 감소했다. 테일러 슈라이너 어도비디지털인사이트 이사는 “아마존의 프라임데이가 인기를 얻으면서 7월 중순이 쇼핑 시즌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