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며 1분기의 2.2% 성장률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성장률은 또 지난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가장 높았다. 상반기 GDP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개인소비와 연방·주정부 지출 확대가 경제성장을 견인했으며 수출에도 탄력이 붙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소비지출은 2분기에 연율 4.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을 나타낸 후 1분기에 크게 둔화했으나 2분기 다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고용 여건이 향상되고 트럼프 정부가 감세를 펼치면서 실수입 소득이 늘어난 것이 소비지출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고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 소비 확대를 이끌었다.
2분기 비주택 고정자산 투자는 연율 7.3%로 증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지난해 말 감세는 바로 기업 설비투자를 촉진하려는 목적도 있다.
순수출도 2분기 전체 경제 성장에 1.06%포인트 기여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수출이 견실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수입은 기본적으로 변동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성장률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제적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들 수치는 매우, 매우 지속 가능하다. 이번 한 번만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다음 보고서에서도 미국 경제가 매우 잘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도 뛰어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전환점을 이뤘다. 전 세계가 미국 경제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무역전쟁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향후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제너럴모터스(GM)와 월풀, 코카콜라 등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대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에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두와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