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코아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 대상에서 알코아의 수입 항목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알코아는 캐나다에 3개의 제련소를 두고 알루미늄을 들여오고 있는데 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알코아는 알루미늄 관세로 올해 1억 달러(약 112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알코아는 알루미늄 제련뿐 아니라 알루미늄으로 항공기·건설 제품 등도 만든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알루미늄 관세가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초래해 알코아에 혜택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수입 알루미늄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을 가중하는 반대급부도 존재한다. 로이 하비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알루미늄 산업이 부활한다고 해도 수요를 맞추지 못해 캐나다에서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코아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올 초 전망치 35억~37억 달러에서 30억~32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관세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주요 이유였다. 특히 미 정부가 외국산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지난 분기 1500만 달러의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유지되면 앞으로도 매월 1200만~1400만 달러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5월 말 미국 상무부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이 국내 산업 기반을 약화하고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관세를 부과했다. 수입 알루미늄과 철강에 각각 10%, 25%의 추가 관세 부과를 공표했고 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발효했다.
그러나 국내 산업에 혜택을 줘야 할 관세가 소수 기업을 제외한 다른 수천 개 기업에는 ‘득’보다 오히려 ‘실’이 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할리데이비슨과 월풀, 캐터필라와 코카콜라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힌 상태다.
알코아가 관세 면제를 받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달 초 상무부는 115건의 알루미늄 관세 제외 요청을 받아들였고 111건을 부결했다. 확률은 거의 반반인 셈이다. 앞서 송유관 업체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PAAP)’의 예외 요청은 거절했다.
알루미늄 업계는 관세가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해외 금속제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알루미늄협회(ALA)의 매트 미넌 대변인은 NYT에 “미국 알루미늄 수요가 기록적으로 높은 시기에 회사는 안정적인 공급원을 둘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