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던 서울 전세시장의 내림세가 멈췄다. 다만 올 하반기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보다는 등락을 오가는 보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일 감정원과 KB국민은행, 부동산114 등의 부동산 정보 집계에 따르면 3사 공통으로 올 상반기 주간 서울 전세가는 긴 하락 국면을 맞고 있었다. 가장 하락이 심하게 관측된 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월 셋째 주부터 6월 셋째 주까지 18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으며,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4~6월 내내 하락 일변도였다.
하지만 3사 통계 모두 7월 들어서면부터 서울 전세가는 상승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세가 반등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지만, 올 하반기까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 성수기를 앞둔 계절적인 요인이 일시적인 반등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적했다. 함 랩장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9월과 가을의 결혼 성수기 등을 앞두고 이 같은 수요가 이끄는 전세시장 움직임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에 크게 무리 없는 시기”라며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서울 전세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2016년과 2017년 아주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전세가가 큰 폭의 하락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하반기 서울 전세 시장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소장은 “현재의 상승세 원인을 한 가지로 지목하긴 어렵지만, 낮아진 전세가로 인해 일시적인 수요 반등이 있었던 것이 한 요소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도 많고, 갭투자 매물도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지금의 일시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현재의 전세가 상승을 일시적인 반등으로 해석했다. 심 교수는 “현재의 상승세는 서울 전세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으로 인해 잠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비슷한 추세로 소폭의 상승과 소폭의 하락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형태로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