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주춤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만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8일 2,858.45로 올해 1월 찍었던 사상 최고점(2,872.87)에 근접할 만큼 회복했다. 올해 들어 6%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실리콘밸리 기술주는 상승세가 더 가팔라 지난달 25일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7,932.239)를 경신한 이후 이달에도 연초 대비 14%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대부분 약세다.
유로존 대표 우량주를 따르는 유로 Stoxx 50지수는 9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0.3%, 독일 DAX지수는 1.9% 하락했고 영국 FTSE 100지수는 0.8%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5.4% 하락했고,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은 7.5%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 강세,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가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달러지수는 96선을 넘어 13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한 반면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최고 50% 이상 떨어지는 폭락세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