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잇따른 화재사고로 논란이 된 BMW 리콜모델에 대해 중고구입 및 매매 자제를 촉구했지만 BMW코리아는 자사의 인증중고차 매장에서 버젓이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MW 화재가 사회적 이슈를 넘어 국민적 공분으로 이어진 만큼 BMW코리아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BMW코리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정한 긴급 안전진단 시한(14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BMW 인증중고차 매장은 여전히 리콜모델을 정상 판매하고 있다.
국토부가 ‘안전진단 미이행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명령은 물론 중고매물 유통 자제를 촉구한 반면 BMW코리아는 인증중고차 매장을 통해 해당모델에 대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8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찾아 리콜 현황을 점검하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과 화재 위험이 있는 모델은 구입과 매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국토부 역시 후속조치로 BMW 화재 우려차량의 중고시장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성능 및 상태점검기록부에 리콜 대상임을 명시하도록 했다. 사실상 결함원인이 파악돼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중고차 유통을 막겠다는 뜻이다.
반면 BMW코리아가 운영중인 인증중고차 매장 가운데 일부는 리콜 대상 모델에 대해 “당장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본지가 수도권 7곳의 BMW 인증중고차 매장 가운데 3곳을 확인할 결과 모두 정상 영업 중이었다. 계약이 완료되면 “출고 전에 개선된 EGR을 장착해 주겠다”는 곳도 있었다.
BMW는 화재 원인으로 EGR 결함을 지목했지만 리콜 대상이 아닌 모델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특정 모델이 아닌 BMW 전체 모델에 대한 화재 위험이 제기된 상태다.
BMW 관계자는 “(화재가)우려되는 차는 출고 전에 새 EGR 모듈을 장착하고 있다”며 “중고 매매 자제를 촉구한 것이지 구체적으로 중고차 유통금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일 국토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BMW 소유주는 물론 국민 전체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리콜 대상은 긴급 안전진단 및 리콜 조치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며 “(운행정지 명령은)긴급 안전진단 시한이 지나고 결과를 파악한 후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