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투자 그룹은…롯데·포스코·GS·현대중공업

입력 2018-08-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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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중장기 투자계획안(자료제공 각 사)
▲주요그룹 중장기 투자계획안(자료제공 각 사)

지난해 LG그룹의 투자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국내 대기업의 투자 계획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이 18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10대그룹의 투자 발표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대기업 현장 방문’ 이후 지금까지 국내 대기업 6곳에서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2위), SK(3위), LG(4위), 한화(8위), 신세계(11위) 등이 340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안을 내놨다. 이들 기업의 투자계획 금액은 지난해 GDP 1730조 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LG였다. LG는 지난해 12월 김 부총리와 회동한 이후 올해 19조 원 투자, 1만 명 고용계획안을 내놨다.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5G, AI(인공지능) 등 대부분 LG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사업분야들에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현대차는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신사업 분야에 5년간 20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 신규 채용한다. SK는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사업, 차세대 정보통신기술,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 분야에 3년간 80조 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2만8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온라인·복합쇼핑몰 사업 및 면세점 사업 확대, 백화점 점포 효율화 등에 3년간 9조 원을 투자하고, 연간 1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3년간 180조 원의 신규투자를 단행한다.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사업에는 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 발표 이후 재계 순위 8위인 한화도 투자계획안을 내놨다. 한화는 항공·방산, 석유화학, 리조트·복합 쇼핑몰 등에 5년간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50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재계의 관심은 나머지 10대그룹의 투자계획에 쏠리고 있다. 재계 5위인 롯데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공장 NCC 증설과 북미 에탄분해설비(ECC)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창사 이래 최초로 TV 광고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AI, e커머스, 물류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1만3000명 안팎 규모의 채용계획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 6위 포스코도 새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 리더십 아래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제철소 환경 개선과 신성장 부문 등에 지난해보다 1조6000억 원가량 늘어난 4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벤처밸리를 세우고,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GS그룹(재계 7위)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2021년까지 전남 여수공장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연인원 260여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 1조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 강화와 석유화학 신사업을 통해 연평균 4000명 안팎의 직접 고용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재계 10위)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수주 악화가 지속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못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 이뤄진다면 조선과 로봇을 중심으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눈치 게임은 끝이 난 것 같다”며 “대기업들이 앞으로 줄줄이 투자·고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투자·일자리 요청에 재계가 적극적으로 화답한 만큼, 정부도 규제 개혁을 통해 산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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