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의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를 마친 허익범 특검이 “수사팀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촉구하며 비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반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후 정치권에서 불거진 원색적인 언사에는 유감을 표명했다.
허 특검은 27일 오후 2시30분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 진상 및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허 특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드루킹 김동원 씨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어 비밀조직을 운영하며 정치인과의 접촉을 시도하다가 댓글을 조작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여론을 왜곡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 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 계속돼 왔음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수사팀 개인에 대해 억측과 근거 없는 음해와 의혹행위가 있었던 것도 유감"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앞서 특검은 지난 24일 수사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김 지사와 드루킹 김 씨 등 총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허 특검은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은 김 씨를 소개받아 알게 된 후 시연에 참석하고 공모한 점과 경공모 주요 멤버인 도모 변호사와 관련해 청탁을 받은 점,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알아본 점 등이 확인돼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지사가 25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불법 수수한 의혹에 대해서는 “195회에 걸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인이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 씨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관련해 500만 원 받은 점 인정돼 뇌물공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단체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경인선 회원들과 인사하고 같이 사진을 찍은 사실은 확인되지만 불법적 관련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의혹을 받는 송인배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사안은 “특검 수사 대상 아니라고 판단해 검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수사기간 중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에 대해 유가족에게 유감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며 고(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