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신흥국 불안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선호심리가 강화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했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한 것도 힘을 보탰다. 실제 코스피는 23.95포인트(1.03%) 급락한 2291.77을 기록해 지난달 23일(2282.6) 이후 가장 낮았다.
주요 구간 금리는 1년여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초장기물 금리는 1년8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1년물부터 1.5년물까지 단기물은 혹시 모를 한국은행 연내 금리인상을 경계하며 상대적으로 약했다.
전날부터 강세를 보인 물가채 역시 랠리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1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수급 등 시장 내부 상황도 강세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레벨부담이 있지만 추가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고5년물은 2.0bp 하락한 2.081%, 국고10년물은 2.9bp 떨어진 2.269%로 1년만에 최저치였다. 국고20년물은 4.1bp 내린 2.213%로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0bp씩 하락한 2.190%와 2.125%에 거래를 마쳤다. 각각 1년7개월, 1년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9.8bp 내린 1.170%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1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0.0bp로 좁혀졌다. 이는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10-3년 금리차는 1.2bp 줄어든 36.9bp를 보였다. 이 또한 작년 12월29일(33.4bp)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BEI는 6.9bp 상승한 109.9bp로 작년 3월6일(109.9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4410계약 증가한 34만9729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1만2386계약 감소한 6만2992계약에 그쳤다.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18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2388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666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2틱 상승한 124.34였다. 이 또한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로 장중 저점은 123.8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1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623계약 줄어든 11만9362계약을, 거래량은 3882계약 감소한 6만119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보합인 124.05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17계약, 거래량은 26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5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723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4407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금융투자도 101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427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작년 10월27일 6230계약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고평 1틱을, 10년 선물이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엔 외국인이 10년 선물로 매수세를 보이면서 보합선을 유지했다. 오후장엔 외국인 주식매도와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지속했다”며 “그나며 1년에서 1.5년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한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큰 호재없이 강세가 진행중이라 숏이 몰리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갈지가 고민이다. 이달엔 수급호재와 BM증가, 선물만기, 짧은 영업일 등 강세쪽에 우위를 둘 요인이 많다”며 “최근 강세장은 외국인이 만들었다 할 수 있다. 당분간 유지될 듯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