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며 “2000년 때는 비핵화 의제가 올라오기 전이었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는 이미 6자 회담을 통해서 비핵화 의제가 합의된 이후에 남북 간 실질의제에 의한 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실장은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며 “이 대목이 이번 회담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또 어떠한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임 실장은 “사실 얼마 전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의제를 꺼내는 데 대해서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매우 중요한 중심의제가 됐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굉장히 성과를 내야 하는 것처럼 기대감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이 부분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사실 논의할 수가 없는 의제고 또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다”며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 대화 이뤄지는지에 따라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진전에 대한 합의나 그런 내용이 합의문이나 구두합의로 발표될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블랭크’(blank)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 특징에 대해 생방송으로 이뤄진다는 점과 정상 간 직접적 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를 두고 있는 점,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도출한다는 점을 밝혔다.
생방송과 관련해 임 실장은 “제가 알기로 평양서 진행된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은 없다”며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워낙 중요성을 강조해서 저희가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이라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또 임 실장은 “어제 중계차 5대와 두 개 팀이 이미 평양으로 올라갔고 조선중앙방송과 협력체계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정 소화가 가능할지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상 간 직접적·실질적 대화와 관련해 임 실장은 “이번이 3번째 회담이어서 일체 행사를 걷고 첫날부터 곧바로 두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2000년과 2007년 회담과 다른 점이다”며 “앞으로 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것이라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와 관련해 임장은 “군사적 긴장완화가 구체적으로 실질적 합의가 타결된다면 그 자체로 전쟁위험 제거하고 무력충돌위험 결정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이후 이뤄질 한반도 비핵화 촉진에도 아주 의미가 크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