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그간 사용해 온 ‘정책 기조는 완화적’ 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하던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완화적’ 문구를 제거한 것은 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가 아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파월 의장은 또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훨씬 더 강력해졌다”며 “특히 우리는 초대형 은행이 보유한 자본과 유동성의 양, 그리고 리스크를 평가·관리하는 방법에 있어 훨씬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몇몇 나라가 압박을 받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면서 “연준이 할 수 있는 건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과 미 경제가 계속 성장토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로 반전될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그것은 예상에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 요인은 (금리 결정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업무에 집중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에서는 미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연준도) 이를 우려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관세를 매우 꺼리고, 상품 가격을 인상할 기반을 제공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미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의 혼란과 재료비 상승에 대해 전국의 기업들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관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것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의장은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 “충격은 있으나 아직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동력 부족, 노동 비용, 공급 측면의 제약에 관한 우려를 듣고 있지만, 그 결과를 아직 눈으로 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