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해법은 = MG손보의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는 MG손보의 유증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등 FI들과의 협상 결과가 이날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제시한 자금확충 기한이 9월까지였다는 걸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날 중에는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자베즈파트너스는 해당 자금을 바로 MG손보의 유상증자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1500억 원 규모다. 이렇게 되면 현재 100%를 밑도는 MG손보의 RBC비율은 100% 중반대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MG손보는 1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자본 적정성을 추가로 개선할 예정이다. 리파이낸싱은 기존에 발행했던 후순위채를 상환하고, 다시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MG손보는 2020년 만기의 후순위채를 68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문제는 규정상 잔존만기 5년 전부터 후순위채 중 보험사의 자본으로 인정되는 규모가 20%씩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680억 원 중 MG손보의 자본으로 인정되는 부분은 272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리파이낸싱으로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고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면 큰 부담 없이 700억 원 정도의 자본을 추가로 쌓을 수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등 총 2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MG손보의 RBC비율은 100%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MG손보의 RBC비율은 90%대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MG손보의 RBC비율은 200%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유치 실패 시 ‘매각’ 불가피 = MG손보가 이처럼 자본확충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최근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규정상 최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MG손보의 RBC비율은 지난해 3월 118.7%에서 6월 121.4%로 오른 뒤 9월 115.6%, 12월 111%에 이어 올 3월 83.9%, 6월 82.4%로 연이어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요구를, 0%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을 내린다. 이에 최근 당국은 MG손보에 경영개선권고를 하고, MG손보에 자본확충을 위한 계획안을 제출토록 했다. 금융위는 9월 말까지 RBC비율 100% 이상을 충족한다는 조건 아래 MG손보의 자구안을 승인했다.
만약 이번에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보험업계에서 인수합병의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이다. 특히 자베즈가 MG손보를 인수할 때 자금을 대출해준 농협은행·새마을금고 등 대주단은 매각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계속 적자를 보이다가 최근 연이어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자본확충 물꼬만 튼다면, MG손보는 성장할 잠재성이 높다”고 말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 40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달성을 기록한 이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년 연속 흑자달성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