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통화정책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내 좌절감을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도 없는데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빨리 가면 안 된다. 금리를 빨리 올릴 필요가 없다”며 “경기가 둔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긴축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올렸을 때도 언짢은 티를 내며 긴축 기조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연준은 지난달 27일 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더 예고했으며 내년에는 3차례 정도의 인상을 계획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금리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 연쇄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되지만 아직은 그런 걱정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트럼프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금리 인상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더 나아가 자신의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다분히 깔렸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케빈 하셋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수립 자유에 대한 침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 뿐,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