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9월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내년 기업공개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전망했지만, 최근 감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18일 “내년 상장을 목표로 감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게 없다”며 “기업가치, 사업 부문 등에서 확실히 개선한 후 상장하자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지연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기존 게임사들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신규기업 상장을 업종 모멘텀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예상 시총만 1조 원 규모로 추산돼 ‘IPO 대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미투온 자회사 미투젠,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 등이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한 상태”라며 “모회사 시총만 비교해도 카카오게임즈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면 내년 연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에 선례가 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게임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기업이 연이어 상장하면 분위기가 바뀔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과 게임업종 모멘텀의 상관관계는 낮다고 분석도 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약 30조 원인 데 비해 상장 가정 시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시총은 미미한 수준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요한 건 개별기업 이슈라고 강조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 부진 이유는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신작 출시 연기, 부진한 성적, 중국 판호 문제로 제동이 걸린 점 등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한다고 업종 모멘텀으로 작용하긴 힘들어 보이며 오히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출시하면 향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