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는 23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김동원(49) 씨 등 9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 측은 서증조사에서 김 씨가 ‘아보카’ 도모 변호사에게 직접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아보카님의 부탁을 제가 얼마나 엄중하게 생각했겠냐”며 “김경수 지사에게 (총영사직) 청탁을 넣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김 씨는 또한 편지에서 “(김 지사에게) 저번에 송인배에게 알아보겠다고 한 것은 뭐냐고 물어보니 무척 당황해했다”며 “김경수와의 관계가 파탄 난 것은 아니지만 일본 대사 추천 문제로 껄끄러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도 변호사는 김 씨의 편지에 대해 “김경수가 자문위원을 제시한 것은 저희의 공로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토사구팽당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장을 보냈다.
또한 “뉴스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지방선거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김경수에게 통보하거나 초심으로 돌아가 향후 계획 돌아봐야겠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김 씨가 김경수(51) 경남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임명해달라고 청탁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직 임명과 관련해 청와대에 의사를 전달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드루킹과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직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루킹’ 일당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기사 8만여 개에 달린 댓글 140만여 개의 공감·비공감 클릭 수를 9970여만 회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