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은 지난해 8.2 대책 이후 거래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2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은 월평균 1만6973건(2017년9월~2018년8월)이 거래됐다. 이는 대책 전(2017년1월~2018년7월)인 월 평균인 1만3352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규제지역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곳이 정부가 공인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히려 인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규제 지역은 전통적으로 선호도 높은 지역이거나 입지, 개발 호재 등 여러 이점을 두루 갖춘 곳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 못지 않은 설계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점도 인기 요인이다.
분양시장에서도 규제지역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뜨겁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 오피스텔은 160실 모집에 1097개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6.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모든 타입이 청약을 마쳤다. 이 오피스텔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던 대구시 수성구에 입지했음에도 청약이 몰렸다.
또한 인기지역의 경우 높은 임대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선호도 높은 지역의 우수한 상품은 여전히 은행금리보다 높은 월세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비규제지역과 규제지역이 섞여있는 부산시의 경우 현재 규제지역인 부산진구(6.33%), 연제구(5.52%), 수영구(5.39%), 남구(5.31%) 등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부산 평균(5.16%)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실 우려가 커지며 공급은 감소하고 있어 향후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1만2814실로 지난해 동기 2만2414실 대비 42.83% 줄었다. 지난 2016년 3분기의 1만8595실에 비해서도 31.09% 감소했다. 올 4분기도 1만632가구(예정치 포함)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인 2만347가구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공급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거래량 (동호수 기준) 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12만8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3133건에 비해 13.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오피스텔은 건축법 적용을 받는 비주택 건물로, 주거용이라 해도 주택수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새로 시행되는 규제와 무관하다”며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려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정작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우위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공급되며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부산시에는 태영건설이 시공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시행, 수탁하는 ‘서면 데시앙 스튜디오’가 10월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서울 강동구에는 ‘고덕역 대명벨리온’이 분양되고 강동구 천호동 451번지에 짓는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 오피스텔도 11월 분양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에는 이달 요진건설산업이 등촌동 633-24번지 일원에서 ‘등촌역 와이하우스’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또한 서울 광진구에는 트라움하우스가 자양동 건대입구지구 3-3 특별계획구역에 럭셔리 소형 주거상품 ‘더 라움’을 선보이고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판교 알파돔시티 7-1·17블록 '힐스테이트 판교역' 오피스텔이 11월 분양 예정이다.
대구시 수성구에도 코오롱글로벌이 예전 이마트 시지점 부지(신매동 566-3번지)에 주거용 오피스텔 단지인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