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사흘째 조정 분위기다. 물가와 수출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주식시장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세를 찾은 영향을 받았다.
다만 최근 조정 폭이 컸다는 인식에 초장기물로 강세가 이어졌고, 장막판 코스피가 하락반전하자 장중 약세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흐름도 보였다. 코스피는 장막판 하락반전하며 전일대비 5.23포인트(0.26%) 내린 2024.4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월 2.1% 이후 1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0월 수출이 549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기준 역대 2위 수준이며 6개월 연속 500억달러대 수출을 지속한 것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월요일 랠리를 대부분 되돌림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말과 다음주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중간선거,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루이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과 함께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주식불안이 재현된다면 금리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4.2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5bp 벌어진 30.9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8bp 오른 113.6bp를 기록하며 이틀째 올랐다.
미결제는 6791계약 감소한 35만3313계약을, 거래량은 2530계약 줄어든 11만53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1회로 전날과 같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194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에 나섰다. 투신도 1579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523게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687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틱 떨어진 124.4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4.50이었고, 장중 저점은 124.12였다. 장중변동폭은 38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371계약 축소된 11만1813계약을, 거래량도 1만2922계약 감소한 5만8465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95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5월17일 3974계약 순매수 이후 6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3451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438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3틱을, 10선이 파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경기 하강 상황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에 부정적 시각이 많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들이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시장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주가 변동에 따라서는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증시에 연동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전엔 물가와 수출이 컨센서스를 상화하는 등 지표호조 영향을 받았다. 오후들어 중국 증시가 반락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기관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자 채권금리는 반락하는 모습이었다”며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중간선거, 10월 금통위 의사록 발표 등 주말과 주초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경계심에 주중 확대됐던 변동성은 다시 축소되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증시에 연동하는 분위기는 지속될 것 같다.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은 내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지난 월요일 강세 폭이 이미 다 되돌려진 상황이다. 추가 변동성 확대보다는 현 수준에서 하루이틀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겠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