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얀마 인권 침해 상황 관리 못했다”

입력 2018-11-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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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로힝야에 대한 폭력과 선동을 방조·방치해”

▲페이스북.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이 미얀마의 인권 위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선동과 폭력을 조장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독립적으로 작성된 검토보고서를 인용해 자사가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악화시키는 쪽으로 잘못 이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특정 이용자들이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오프라인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창구로 페이스북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BSR(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가 페이스북의 의뢰를 받아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BSR는 “페이스북은 인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지지받고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명예훼손을 포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올리는 것을 막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SR에 따르면 미얀마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이용자는 올 상반기 기준 2000만 명에 달한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무슬림들에 대한 군사적 억압과 불교 과격주의자들의 잔인한 박해를 막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UN은 지난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이 이러한 상황에 연관돼 있음에도 ‘천천히 실효성 없이’ 대응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BSR 리포트는 페이스북이 더 이상의 피해를 확산시키지 않도록 몇 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독립적인 인권 정책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인권 상황을 대중에 공개하며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의 인권 관련 전략과 행동에 대해 연례 브리핑을 할 것 등이다. 특히 미얀마의 2020년 의회 선거에 대비해 위기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이스북의 제품 정책 매니저인 알렉스 워러프커는 “이와 관련한 일을 해왔지만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포트에서 권고한 사항들을 반영할 것이며 미얀마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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