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 소프트뱅크 상장을 승인했다. 티커명은 ‘SB’로, 오는 12월 19일 상장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조 엔 안팎이 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아직 상장 시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쿄증권거래소 1부가 유력하다. SBG의 출자 비율은 약 60%로 낮아진다.
손 회장은 SBG를 투자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회사 주력인 통신 자회사 상장을 결정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SBG는 소프트뱅크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세계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제출한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예상 주가는 1500엔이다. 현재 모든 지분을 보유한 SBG는 수요 동향에 따라 추가 발행분을 포함해 약 40%를 국내외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증권 등 주간사가 향후 투자자 설명회를 연 뒤, 12월 10일 IPO 공모가를 정식으로 결정한다.
지금까지 글로벌 IPO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기업은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다. 알리바바는 당시 환율로 2조7000억 엔을 조달했다. 일본에서는 1987년 NTT가 약 2조2000억 엔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시장은 IPO 대어인 소프트뱅크의 상장이 일본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에 투자하고자 다른 주식을 팔아치우는 ‘환금 매도’가 확대돼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 주식이 상장 후 하락하면 평가 손실이 발생,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모회사와 자회사가 같이 상장하는 것에 대해 “일률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2007년 명시했다. 개인투자자 등 소수 주주 이익과 상충할 우려가 있기 때문.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시노 마사히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SBG가 투자자로서의 시선으로 주주 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을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에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거래소그룹은 모회사인 SBG가 실질적인 투자회사로 변모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