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2018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2040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EA는 전기차의 보급과 연비 향상 등이 석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트럭과 화학제품 수요 등은 신흥국 중심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석유 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견해를 부정했다.
보고서는 각국의 에너지 절약 정책 등을 전제로 하는 핵심 시나리오에서도 2040년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1억630만 배럴로, 전년 예측치보다 하루 14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제 수요(하루 9480만 배럴)에서 12%, 연평균 0.5% 속도로 늘어나는 셈이다.
IEA는 오는 2025년까지는 석유 수요가 연평균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하고 나서 이후에는 약 25만 배럴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가 상향 조정된 주요 요인은 미국의 자동차 연비 규제 완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전 정권이 정한 연비 기준을 철회하는 등 세계의 흐름에 역행, 규제를 대폭 푸는 정책을 발표했다. IEA는 이로 인한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 개선과 전기차 보급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 자동차의 2040년 석유 수요를 전년 예측보다 하루 120만 배럴 끌어올렸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IEA 회원국 평균 수입 가격 기준으로 오는 2025년은 배럴당 88달러, 2040년은 112달러로 각각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각각 5달러, 1달러 오른 것이다.
장기적인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바로 석유화학제품과 트럭이다. IEA는 2017~2040년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 용 수요가 하루 5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럭용 석유 수요는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하루 400만 배럴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