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너무 다른 일본 고용시장 훈풍…아베노믹스에 ‘취업 걱정’ 끝

입력 2018-11-18 15:19 수정 2018-1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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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졸 예정자 취업 내정률, 77%로 사상 최고치…한국, 소득 향상·분배 위주 정책이 효과 못 거둬

일본 고용시장이 한국과 다르게 훈풍이 불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성장 촉진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대학생들이 취업 걱정을 할 필요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내년 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10월 1일 기준 77.0%로, 199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동일 시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올라 3년 연속 상승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훨씬 전에 4분의 3 이상이 취업이 결정된 셈이다.

남녀 모두 내정률이 77.0%였다. 남성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여성은 1.0%포인트 각각 올랐다. 인문계는 2.1%포인트 높은 76.5%를, 이공계는 0.6%포인트 상승한 79.2%를 각각 기록했다. 취업이 힘들 것 같은 인문계 학생들도 무난하게 직장을 찾는 상황이다.

10월 시점 내정률은 2015년 기업들의 면접 금지 해제 시기가 뒤로 밀린 영향으로 잠시 떨어진 것 이외에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봄 졸업한 대학생들은 4월 1일 시점 취업률이 98.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실상 대졸 실업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부과학성은 “경기회복이 계속되면서 기업 채용 의욕이 높아지고 있어 구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난 9월 실업률은 2.3%로, 8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실업률은 5월 2.2%로 2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나서 소폭 올랐으나 2개월째 다시 개선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집계하는 9월 유효구인배율은 1.64배로 4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구직자 1명당 1.64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한국은 문재인 정부가 소득 향상과 분배 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치면서 고용시장 회복을 꾀하지만 아직 한파가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2년 연속 9.8%를 기록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8월 10.0%로 19년 만에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보다 실업률이 높아져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국 실업률은 4.0%(계절 조정)로, 미국의 3.8%를 웃돌았다. 한국 실업률이 미국을 웃돈 것은 17년 반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청년층과 30~40대 고용률은 낮고 고령층은 높은 기형적인 구조라며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일자리의 양과 질 모두를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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