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가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2분기째 줄었다. 계절적 요인에 해외 관광객은 늘었지만 원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면서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드 한 장당 사용액 역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의 카드 국내사용액은 1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직전분기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이는 2분기 중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21.59원으로 전분기(1078.57원) 보다 4.0%(43.02원) 급등했기 때문이다. 직전분기에도 0.6%(6.28원) 오른바 있다. 다만 출국자수는 여름 휴가철 등 요인에 전분기보다 5만2000명 증가한 724만 명을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33억5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이용금액의 7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체크카드(12억3400만 달러·26.6%), 직불카드(5200만 달러·1.1%) 순이었다. 장당 카드 사용액도 286달러를 기록해 2분기연속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기본적으로 해외 여행경비는 늘거나 같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3분기 중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카드 사용액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당 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저인 것은 맞지만 사용 카드수가 늘 수도 있어 단순평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 실적은 23억600만 달러(2조5863억9000만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2.9%(69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직전분기 중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돌아오면서 14.6%(3억200만 달러)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직전분기 증가세는 2015년 4분기 27.9%(5억6000만 달러)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었다.
또 비거주자의 장당 사용액은 248달러로 지난해 1분기 225달러 이후 1년반(6분기)만에 가장 낮았다.
정 팀장은 “입국자수가 소폭 증가한데다 직전분기 워낙 많이 늘어난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