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07년 시작한 동영상 스트리밍이 이제 기존 영상 미디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며 그 의의를 요청한 질문에 헤이스팅스 CEO는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의 세계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120년 전 영화, 그리고 TV의 탄생에 필적하는 제3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낮밤에 관계없이 사용자들이 언제든지 주문형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시청을 위한 매체도 TV에서 스마트폰까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사용자 데이터의 분석도 가능하게 됐다. 우리는 사용자의 취향을 2000개까지 세분화해 정리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수집한 대량의 콘텐츠에서 개별 사용자에게 적합한 동영상을 ‘추천’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문형 동영상 혁신 사례로 현재 넷플릭스가 싱가포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을 들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해당 작품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문화와 논픽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전 세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은 2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DVD 대여·배송이 주력이었던 넷플릭스가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전환한 계기에 대해 헤이스팅스 CEO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전산공학을 배웠을 때부터 많은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며 “인터넷의 진화로 동영상 스트리밍의 시대가 올 것은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 DVD로 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격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으로 경쟁을 의식한 것은 2005년 무료로 동영상을 퍼뜨리기 시작한 구글 유튜브를 보고 나서다. 아마존과도 스트리밍 분야에서 10년째 겨루고 있다”며 “애플, 그리고 한층 더 뛰어난 콘텐츠가 있는 월트디즈니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경쟁을 극복할 비결에 대해 그는 “타사에 없는 독자적인 콘텐츠로 구독자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경쟁은 제로섬이 아니다. 사람들이 다른 내용의 잡지들을 구독하는데 동영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 경우도 아마존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각각 구독해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과 관련해서는 인도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중국에서 차단된 상태여서 인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도가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현지 통신업체들이 200억~300억 달러를 새로운 통신망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고 통신비도 떨어져 지금까지 인터넷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인도 사람들도 이를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