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총독관저 대정원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마오리족의 전통 인사방식인 ‘홍이’로 인사하며 뉴질랜드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 홍이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인사 방식으로 주최 측과 손님이 영혼을 교환한다는 의미로 코를 맞대는 의식이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레디 총독 내외와 환담을 잠시 한 후 총독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해 한·뉴질랜드 우호협력 관계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먼저 “4년 전 우리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며 “지금도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서 마주한 장엄한 대자연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국민의 넉넉한 마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아주 반갑고 기쁘다”고 환대에 감사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도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의 하나로 뉴질랜드를 첫 번째로 꼽는다”며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호빗과 같은 영화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과 꿈을 한없이 넓혀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여성들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행복하고 조화롭게 사회를 이끌고 있다”며 “원주민과 서로를 포용하여 사회통합도 이뤘다. 진정어린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배운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도 포용국가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뉴질랜드와 한국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양국이 함께 포용의 정신을 가꿔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레디 총독은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관계는 70여 년 전 한국전쟁의 혼돈 속에서 결성된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며 “우리 양국은 양자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무역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과학, 교육 및 관광 분야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디 총리는 “양국은 활발한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지한다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오늘날 뉴질랜드는 대한민국 같은 핵심파트너들과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레디 총독 내외는 식사를 함께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지와 뉴질랜드 영화산업, 뉴질랜드 내 한류 현황 및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