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력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전 조기 기술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5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공모 일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3000~1만7000원, 총 공모주식수는 600만주다.
6~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연구 설비 구입과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설립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항체신약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이중항체 기술 기반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전 임상 단계부터 임상2상 시험 사이에 신약 후보물질을 조기에 기술이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기본 비즈니스 모델로 한다.
현재 보유한 23개 파이프라인 중 지금까지 5건의 계약을 통해 10개를 기술수출했다. 동아에스티와 유한양행, 디티앤싸노메딕스, 트리거테라퓨틱스 등의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5건의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상 1상인 ABL001을 제외하면 모두 비임상 단계에서 체결된 계약이다.
올해 9월 유한양행과의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2억 원을 포함해 총 588억 원 규모, 11월말 트리거테라퓨틱스와의 계약은 계약금 500만 달러(약 55억 원)를 포함해 총 5억9500만 달러(약 6500억 원) 규모다. 회사는 현재 해외 제약사와 다른 파이프라인의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협의 중이다.
최근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비용은 후보물질당 평균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12건으로 48억200만 달러 규모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는 2건의 총 계약금 11억4500만 달러로 23.8%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상장 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