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회사 에스앤케이(SNK)가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국내증시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SNK 관계자는 7일 철회공시를 내고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아니한 상태이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SNK는 지난 4~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당초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921억~2621억 원이었다. 일반 공모청약을 마치고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데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게임 지적재산권(IP) 사업이라는 본업에 대한 의구심이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으로 웹젠,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등 국내 4개 게임 상장사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로 4.14배를 적용, 공모가를 산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하단을 더 낮춰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신작인 ‘사무라이 쇼다운: 롱월전설’에 대해서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라고 귀띔했다.
갈지휘 SNK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SNK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흥행하고 있는 게임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기업으로 IP 라이선스 사업과 게임개발, 퍼블리싱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 IP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며,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 레트로 게임기 ‘네오지오 미니’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