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상에 이기영의 '고향' 번역한 오무라 마스오

입력 2018-12-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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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 홍·아자리나 '한국문학번역원장상'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마쓰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자인 오무라 마쓰오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과 제6회 공로상, 제17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상에는 이기영의 '고향'을 번역한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문학번역상' 및 '한국문학번역신인상'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 번역서 중 가장 탁월한 작품에게 주는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작 3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번역상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오무라 교수는 일본을 대표하는 한국문학 연구자로, 1985년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인물이다. 그의 수상 작품인 이기영의 '고향'은 일본 헤이본샤 출판사가 한국문학번역원과 협업해 1998년부터 기획, 출간하는 '조선근대문학선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오무라 교수는 이날 "한국 정부에서 주는 상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쁘고 영광이다"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기획된 선집의 하나로, 같은 선집 시리즈인 강경애의 '인간문제'도 번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영은 한국 대표 문학자이자 북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라며 "지금 당장 많은 사람이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책을 번역 출간해 놓으면 10년 후나 100년 후에 이것을 읽고 연구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해왔다"고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장상은 한유주의 '불가능한 동화'를 번역한 자넷 홍(영어)과 한창훈의 '나는 여기가 좋다'를 옮긴 리디아 아자리나(러시아어)에게 각각 주어졌다.

'제6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은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와 독일 프리랜서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필립 피키에 출판사는 1986년 프랑스에 처음 설립된 아시아학 전문 출판사로, 1992년부터 현재까지 45종 이상의 한국 문학 작품을 출간해왔다.

카타리나 보르하르트 기자는 한국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이었던 2005년부터 한국 문학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유럽 매체에 게재해왔다.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한국문학번역원이 2002년부터 공모제로 운영해온 상으로, 신진 한국문학 번역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김금희 소설가의 단편소설 '오직 한 사람의 차지'를 대상 작품으로 정해 공모한 결과, 션 린 할버트(영어), 이은정(프랑스어), 박지현(독일어), 베아트리즈 알론소 마씨아(스페인어), 다리아 토도로바(러시아), 이정옥(중국어), 마츠부치 유우코(일본어) 등이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천만 원과 상패가, '한국문학번역신인상'과 '한국문학공로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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