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190곳이 워크아웃이나 법원 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15곳 줄어 10곳에 그쳤으나 중소기업은 6곳 늘어 180곳에 달했다. 전체의 94.7%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부실징후기업(C등급) 53곳, 경영정상화 가능성 없는 기업(D등급) 137곳 등 총 190곳을 부실징후기업으로 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9곳 줄었다.
평가 대상은 대기업 631곳, 중소기업 2321곳 등 총 2952곳으로 지난해보다 46곳 늘었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은 매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다. 정상기업(A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4개 등급으로 나눈다. C등급은 자율협약이나 기촉법에 따라 워크아웃 등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D등급을 받은 기업은 법원 회생절차를 받아야 한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이 22곳으로 가장 많았다. △기계(20곳) △도매·상품중개(18곳) △부동산·자동차 부품(각 14곳) △철강(13곳) △전자(11곳) △고무·조선(각 10곳) △건설(3곳) 등이 뒤를 이었다. 철강과 조선업종은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 각각 5곳 증가했다. 기계와 자동차 부품, 금속가공 업종은 지난해보다는 줄었으나 꾸준히 높은 수준이다.
부실 중소기업 간 양극화도 심해졌다. 올해 C등급을 받은 중소기업은 48곳으로 지난해보다 13곳 줄었다.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경우 C·D등급 기업이 각각 5곳으로 절반이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금융회사가 빌려준 자금 규모는 2조300억 원으로, 은행권이 78.3%(1조8000억 원)를 차지한다. 대기업(올해 3월 기준) 8000억 원, 중소기업(올 9월 기준) 1조5000억 원이다.
은행은 건전성을 유지하려 기업의 부실 대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번 신용위험평가로 은행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적립 예상액은 2995억 원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