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한 전화 통화에서 류 부총리가 관세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90일간 휴전’을 합의한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되면서 미·중 협상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는 그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다. 중국이 앞서 알려진대로 미국산 차 관세를 낮추기로 한 것은 이와 별도로 무역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무역 전쟁 휴전 합의 직후인 2일 트위터에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리라”고 관심을 부추겼다.
WSJ은 다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 합의가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백악관이 아예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관세가 15%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붙는 관세율은 오히려 40%로 인상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7.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95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어치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출했다.
중국은 지난해 총 28만208대의 자동차를 수입했고 이 중 10%가 미국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