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일부 단기물을 제외하고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일주일만에 2%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매입(바이백) 후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져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하웨이 부회장 보석 소식에 주식시장이 1~2% 넘게 급등한데다, 외국인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 국채선물 만기가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현선물간 고평이 큰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호적 수급여건에도 불구하고 레벨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선물만기까지는 큰 변동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 롤오버가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평이 크다는 점은 선물만기를 기점으로 변동성을 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3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9bp 벌어진 20.7bp를 기록했다. 이는 3일(20.4bp) 이후 처음으로 20bp로 확대된 것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1bp 상승한 94.1bp를 기록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09.23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만4802계약, 거래량은 4387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1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281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10월15일부터 22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1225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2228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6거래일째 매수세를 보였다. 8월6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7틱 하락한 126.79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27.02, 저점은 126.72로 장중변동폭은 30틱이었다. 미결제는 10만3520계약을, 거래량은 10만3343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내년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3틱 떨어진 126.79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3868계약, 거래량은 247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99회로 2월6일 1.02회 이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1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3007계약 순매도 이후 보름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아울러 7거래일연속 매도한 것으로 작년 12월19일부터 올해 1월8일까지 기록한 12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1616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근월물의 경우 3선이 고평 3틱을, 10선이 저평 1틱을 기록했다. 원월물의 경우 3선과 10선 각각 고평 5틱과 고평 2틱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밤사이 미국채 금리 상승과 주가 반등으로 원화채는 약세출발했다. 바이백을 앞두고 커브는 다소 스팁해지는 모습이었고 외국인 선물매도로 금리상승세는 계속됐다”며 “바이백 후 통안채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커브는 더 스팁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호적 수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으나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금리 변동성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다. 다음주 선물만기가 있어 그때까지는 큰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위험자산선호 현상에 주식이 강해지면서 채권이 좀 밀린 것 같다. 선물 만기를 앞두고 고평이 큰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외국인 롤오버가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고평이 크다. 고평이 어떻게 풀릴지에 따라 선물 만기시 변동성을 줄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