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달 사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휘발유·경유 가격도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휘발유는 전국 평균 판매가가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속도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25.3원 내린 1426.5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7주간 무려 263.6원이나 하락하면서 지난 2016년 11월 다섯째주(142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20일 1417.5원까지 떨어졌다.
자동차용 경유는 한주 만에 20.7원 하락한 1320.4원으로, 지난해 11월 넷째주(131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도 8.5원이나 내린 979.0원을 기록하면서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535.1원으로 전주보다 17.6원 내렸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108.6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평균 21.5원 하락한 1385.0원으로 1300원대에 진입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공급과잉 우려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 및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기름값 인하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한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두달여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정부가 한시적으로나마 유류세를 인하했음에도 최근 7주간 휘발유 가격은 15.6% 떨어지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9달러나 내린 56.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