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무너졌다. 지난 24~25일 미국발 악재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미 증시 하락에도 2050선 방어에 성공하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휴장일이었던 25일 일본 증시가 낙폭을 키운데 이어 중국 증시도 급락하면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도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들며 코스피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미 앞서 조정을 겪었다는 점에서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분간 미국 상황을 살펴보며 신중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현재 시장 심리를 판별하는 데 활용되는 CNBC의 Fear & Greed 인덱스는 최근 잇따른 주가 급락 여파로 극도의 두려움(Extreme Fear) 영역에 진입한 상황이다.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의 증시 달래기 행보를 시장에서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일지 모른다"는 악재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심리가 상당히 훼손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만 12월 이후 선진국 증시보다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연초 이후 10월까지 한국 등 신흥국이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하락폭이 심했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현재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간 키 맞추기가 종료혹은 종료 임박된 상황이라면, 이제 신흥국 증시도 변곡점에 도달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선진국, 신흥국 투자자에 상관없이 연준의장 해임 논란 사태와 셧다운 사태가 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초까지는 관망 스탠스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대형주인 S&P500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10월 6.9% 하락하고 11월 1.8% 상승했다가 12월에는 24일까지 14.8% 하락하고 있다. 9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2940포인트와 비교하면 20.0% 하락해서 흔히 '강세장이 끝나고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거 사례를 놓고 보면, 고점대비 20% 하락했다는 하락폭 그 자체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으며, 큰 폭의 하락을 낳은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락의 원인이 언제쯤 제거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 정치권 대립 △미 연준의 금리인상 △미국경제의 침체 우려 등이 꼽힌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정부 지출에 대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합의,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