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최근 몇 개월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주요 지수들이 약세장에 진입했고 새해에는 이러한 기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CB인터내셔널시큐리티스의 마크 졸리 글로벌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싶지만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내년에 올 글로벌 약세장의 전반부에 있으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지난 21일과 24일 약세장에 진입했다. 독일의 DAX지수와,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약세장에 들어섰다.
이미 상당한 폭락에 시장의 충격이 큰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주요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특히 신용대출시장의 위험이 내년 경제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기업들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신용시장의 이러한 취약성은 주식시장으로도 옮겨와 기술 부문 등의 성장성을 짓누를 전망이다.
미즈호은행의 경제전략부문을 담당하는 비시누 바라단은 “시장에 확신이 없다”며 “지금이 바닥인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떨어지는 칼(falling knives)’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떨어지는 칼이란 주가가 매우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OCBC뱅크의 바주 메논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90일간의 ‘휴전’이 끝나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는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