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상해지수가 30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다시금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10일 기준 주요 19개 중국펀드 중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펀드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의 1개월 수익률이 -2.6%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3.1%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펀드의 설정액은 22조8000억원으로 국내 판매 주식관련 해외펀드 중 29%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말 8조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중국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하반기 급격히 증가해 해외펀드의 30% 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 28~29% 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펀드의 이런 높은 투자 비중으로 인해 한편에서는 과도한 쏠림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고 또 한편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 감소로 인해 지금이 중국펀드의 투자 적기라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정말 추락하는 중국펀드의 날개는 없는 것일까?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은희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는 지수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익전망 하향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일드 갭(yield gap:기대수익률 차이) 개선이 제한적이어서 투자매력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고 증시부양정책이 구사될 여지가 있어 추가적인 지수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펀드 등을 활용한 분할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 펀드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코스피와 중국관련 지수의 상관계수는 상해(A, B)지수가 가장 낮고 대만이 가장 높아 변동성 위험을 논외로 할 경우 상해지수의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의 분산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의 지수조정으로 일드 갭은 재차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간 비교 시 홍콩H지수의 일드 갭이 가장 높으며 상해A지수의 일드 갭이 가장 낮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양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 선정 시 과거수익률과 위험을 점검하는 것 이외에 상대적 밸류에이션상 투자매력이 높은 홍콩H지수의 비중이 높은 펀드와 상대투자 매력도가 높은 섹터인 필수소비재와 통신 등의 비중이 큰 펀드에 관심이 요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