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신용 부실, 영국의 주택 버블 붕괴, 동유럽의 외환 안정성 악화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원자재 시장으로 유동성 유입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외환 보유액 감소, 외채 증가, 경상수지 적자 지속을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원화 약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투자증권 이재광 리서치센터장이 오는 18일 개최될 '리서치포럼'을 앞두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신용 위험을 위해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점이 고유가를 유발하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국내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로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 반전된 점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그는 "인플레이션이 주는 경제적 해악 중 하나는 불평등의 심화"라며 "자원 보유국과 자원 수입국, 수출과 내수, 기업과 가계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인플레이션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제 유가 상승과 원화 절하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며 최근의 물가 상승은 기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리 상승 역시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그는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 등에 대한 비중 확대와 운송, 유통, 금융 등에 대한 비중 축소를 권했다.
오는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될 한국투자증권의 리서치포럼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의 투자 기회와 위험'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오전에는 이재광 센터장과 전민규 이코노미스트, 김학균 스트래티지스트가 기조 발표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을 전망하고 오후에는 애널리스트별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분석하고 섹터별 유망종목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리서치포럼에서는 최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헤지펀드를 특별 이슈로 선정해 법무법인 율촌의 김영란 변호사와 러셀 인베스트먼트(Russell Investment)의 운용전문가 사샤 만디쉬(Sasha Mandich)를 초청해 '한국의 헤지펀드 도입방안'과 '헤지펀드 운용전략'에 대한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