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유가 잡았다고 증시도 잡힐까?

입력 2008-06-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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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불확실성과 경기지표 악화로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으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웃고 우는 날들의 연속이다.특히 이날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7일 연속 순매도로 인해 기가 꺾였다.

국제 유가의 하락 전망과 미국 투자은행들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주가가 힘을 못 쓴 것이다.

게다가 장중 중국 증시가 비유통주 해제 소식으로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전날 유가 하락 전망으로 완화된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증시 주변에서 특별한 재료가 노출되고 있지는 않지만,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작은 변수에도 민감해지고 있다.

유가 상승을 잡았다고 반드시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건 아니고, 더군다나 주가를 잡기는 더욱 묘연하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의 고공행진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올라가지 않더라도 물가 압력은 이미 중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물가 압력은 원유 하나에서만 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석유 뿐 아니라 음식료 및 담배지수도 상승했고 특히 옥수수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재차 상승 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그는 "요 며칠 금융주들의 강세로 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을 이끌만한 명확한 상승 동력이 없어, 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보수적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금융주 반등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도 금융주가 부각 될 여건은 조성이 되고 있다"며 그 이유로 "금융주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금융주에 대한 기관들의 저가매수세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따라서 그는 "유가와 달러화의 흐름 뿐 아니라 금융주의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IT업종과 같은 주연은 아니더라도 금융주가 시장의 충실한 조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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