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사태에 따라 국가경제가 총체적인 마비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화물운송의 조기 정상화에 정부와 화주, 화물연대가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7일 오후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중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적자와 수출채산성 악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사태로 국가물류시스템이 붕괴되고 생산과 수출입활동이 마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또 이 같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국가신인도 하락, 거래선이탈 및 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희범 회장은 화주인 제조업체와 무역업계에 대해서는 이번 운송거부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개별운송사와 운임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며 최근 국제유가가 전례없이 급등한 특수상황임을 감안해 화주들이 운송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화물연대는 화물운송을 정상화시켜 국가경제의 마비사태를 막아야 하며 특히 운임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에서는 운송차질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이 없도록 개별차주들이 빠른 시일내에 운송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또 개별차주에게 실질적인 지원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보조금 확대 및 유류세 인하를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따라 수출입 운송 차질액이 16일 현재 47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기업들의 생산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 대산, 울산 등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출하율이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전체적인 가동중단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자업계의 경우에도 수출운송이 중단되었으며 S전자 광주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등 생산차질이 확산되는 것을 비롯해 철강, 자동차,시멘트, 화학섬유, 제지, 타이어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생산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