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김 사장은 CES 2019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왜 삼성은 로봇을 하지 않느냐고들 하는데 이번에 몇 가지 만들라고 했다. 그게 오늘 선보인 것”이라며 “로봇을 하려면 AI를 중심으로 플랫폼이 중요하다. 로봇 AI 플랫폼이 어느 정도 완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Samsung Bot·사진)’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을 처음 공개했다.
김 사장은 “(전시 제품이) 언제 상용화될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늘 공개하지 않은 제품이 더 빨리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내에 몇 개의 로봇 제품이 상품화돼서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성을 조사하는 단계인데 일부는 조사가 끝났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위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역시 이 로봇의 중심은 AI”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LG전자가 CES에서 공개한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해서는 “롤러블 TV도 결국은 경제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제성이 나온다면 롤러블 TV를 충분히 개발할 가치가 있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여줘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이 롤러블 TV에 대해 “TV 제조사들의 전략은 각각 다르다”며 “아직까지 공감 가는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덧붙인 설명이다.
김 사장은 삼성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오해’라고 강조했다. 삼성 AI생태계와 파트너기업 생태계가 합쳐져 대등한 협력모델을 통해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구글, 아마존 등과 협력하면서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등 타사 AI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일부 걱정에 대한 해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에 구글·아마존과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했으며, 애플의 아이튠즈 앱을 애플 이외 기기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김 사장은 “과거 스마트홈은 다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자기만의 표준을 각 업체가 주장해 서로 연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CES에서 크게 화두가 된 삼성과 애플의 협력(아이튠즈, 에어플레이 삼성TV 탑재)도 같은 맥락에서 생태계 확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이번 CES의 핵심은 AI인 것 같다”며 “커넥티비티(연결성)라든지 5G(5세대 이동통신) 이야기도 했지만, 근본은 AI에서 시작된 것 같다. 제일 크게 발표했던 8K TV도 AI 기술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