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 석탄화력발전소 3기가 문을 닫는다. 최근 영동 2호기가 가동을 중단했으며 올해 12월에는 삼천포1·2호기가 문을 닫으면 노후 석탄화력은 4기로 확 준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이달 2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인 영동 2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영동 2호기의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순수 목재를 가공한 친환경 고형연료인 우드펠릿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영동 2호기는 1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때마다 0.170kg의 초미세먼지(PM2.5)를 배출했는데 연료 전환 공사가 완료되면 초미세먼지가 0.083kg 수준으로 51.2%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16년 7월 미세먼지 대책 발표를 통해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 10기를 2025년까지 폐기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폐기 기한이 2022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
지금까지 총 노후 석탄화력 10기 중 영동 1·2호기, 서천 1·2호기 등 4기가 사라지고 6기가 남았다.
강원의 영동 1호기와 충남의 서천 1·2호기는 2017년에 폐기됐다.
올해 12월에는 경남 고성의 삼천포 1·2호기도 폐기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노후 석탄화력은 4기로 줄어들게 된다.
나머지 호남 1·2호기와 보령 1·2호기는 각각 2021년 1월, 2022년 5월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다.
석탄화력은 신재생에너지나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주요 에너지원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며 특히 오래된 발전소일수록 배출량이 많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17년 4월 발간한 '발전부문 미세먼지 배출감소 대책의 전력시장 영향 분석'에 따르면 노후 석탄화력인 호남 1·2호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MWh당 1.908kg이다.
LNG 발전소의 평균 배출량은 0.158kg 수준이며 최신 LNG 발전소는 0.087kg이다.
석탄도 영흥 3∼6호기 같은 최신 발전소는 친환경설비를 강화한 덕분에 배출량이 0.186kg이다.
발전공기업들은 노후 석탄화력 폐지와 기존 발전소 친환경설비 강화에 2030년까지 총 11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2022년까지 이미 계획된 석탄화력 7기(7.3GW)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어서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