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새로 생기는 기업들의 유형이 ‘생계형 창업’보다 ‘기회형 창업’의 비중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창업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고 고용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게 중소벤처기업부의 평가다.
21일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기회형 창업은 전년대비 2.9%p 상승한 67.1%로 조사에 참여한 49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4단계나 상승한 수치다. 반면 생계형 창업은 전년대비 1.0%p 하락한 21.0%를 기록, 전체 국가 중 27위로 4단계 개선됐다.
생계형 창업은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없어 어쩔수 없이 창업을 택하는 것이고 기회형 창업은 고소득을 올릴 사업기회를 노려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창업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직업선택 시 창업 선호(53.0%·5.8%포인트 상승)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인식(70.0%·1.4%포인트 상승) △언론의 창업 관심도(67.1%·6.6%포인트 상승) 등이다. 다만 창업에 대한 인지 조사 결과 ’실패의 두려움‘(32.8%·0.6%포인트 상승)이 커졌다. 창업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분석하는 ’정부정책(적절성)‘은 전년대비 0.38점 증가한 6.14점으로 전체 국가 중 5위였다.
이현조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총괄과장은 “2017년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 발표를 계기로 다양한 정부의 지원책과 민간 창업붐에 힘입어 창업생태계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연구결과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창업의 대부분이 조기 퇴직과 기대수명의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내몰린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회형 창업‘이 아니라 ’생계형 창업‘으로 봐야 적절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조사 대상중 창업과 직장잔류를 두고 고민을 시작하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았다는 점도 이같은 지적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이번조사에서 35세 이상의 비중은 약 68%였다. 한 중소기업 전문가는 “자영업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단순히 숫자가 개선됐다고 국내 창업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방증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