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난주 이틀 연속 상승하며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으로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6달러(1.1%) 상승한 53.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0.7% 떨어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55센트(0.9%) 오른 61.64달러로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1.7%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경제제재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어들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의 외교관계 중단을 선포하자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수출 제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은 당분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으로 국제 유가 하락경직성이 강화됐다"며 "미국발 석유 제재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내전 발생 가능성까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제재가 현실화되면 2004년 이후 최저치로 낮아진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의 추가 감소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즉각적인 제제 가능성은 낮다고 황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내에서 친미 정부 수립 시 원유 생산 회복도 가능하다"며 "단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