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비밀리에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6년부터 13~35세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른바 ‘페이스북 리서치’라는 앱을 깔면 월 최대 20달러(약 2만2300원)를 사례비로 지급했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감추고자 베타바운드와 어플러즈, 유테스트 등 베타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 리서치를 관리했으며 이런 개인정보 수집을 ‘프로젝트 아틀라스(Project Atlas)’로 명명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테크크런치의 의뢰에 따라 페이스북 리서치를 분석한 한 보안 전문가는 “페이스북이 인증서 설치 수준의 사용자 개인정보에까지 접근을 요청하면 그들은 소셜미디어 앱 내의 개인 메시지, 메신저를 통한 사적인 대화, 다른 사람에게 보낸 사진과 동영상, 이메일, 웹검색 기록, 심지어 위치정보까지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리서치 앱을 몰래 설치하면서 애플과 정면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관행을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앱 오나보를 약 1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VPN 앱은 사용자들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추적해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사용자가 사용 중인 다른 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도 제공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정책을 업데이트해 사용자의 기기에 설치된 다른 앱 정보를 수집하는 앱을 금지시켰으며 2개월 뒤 오나보를 정책 위반으로 삭제시켰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비밀리에 다른 프로젝트로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많은 기업처럼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리서치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며 “이 리서치는 사람들이 휴대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페이스북이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았다”며 “사용자들은 언제든지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