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불안정한 석유화학 업황에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실적의 발목을 잡아오던 자동차 전지 부문 역시 첫 흑자로 돌아서며 본격적으로 성장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외형 확대에도 주요 사업부문인 기초소재 사업부문이 부진하며 내실 다지기에는 실패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액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으며 외형 확대에 신기록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8조18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2461억 원을 기록하며 23.3% 급감했다.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7조 3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896억 원, 1266억 원으로 각각 52.9%, 62.6% 감소하며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작년 기초소재 사업부는 매출 18조359억 원, 영업이익 2조13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제품가격이 상승하며 매출 역시 늘었지만, 제품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역시 매출액 3조27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283억원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전지부문은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지부문 매출액은 6조5196억원, 영업이익은 20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 COO 정호영 사장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전지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실적에 대해 “전지부문에서 분기 매출 첫 2조원을 돌파하고 자동차전지는 분기 기준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했으나, 기초소재부문에서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여수 NCC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액 신기록을 다시 한 번 쓰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매출액 목표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32조 원이다. 또한 예상투자(CAPEX)는 기초소재부문 고부가 사업 및 전지부문의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한 6조 2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기초소재부문은 △고부가 PO(폴리올레핀), ABS 등 고부가 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NCC 증설을 통한 자급률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지부문은 △자동차 및 ESS전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하고 △소형전지는 원통형 신시장 기반의 성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 R&D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올해 연간 사업 전망과 관련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