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7일 한진칼에 이어 남양유업에 저배당에 따른 주주제안을 결정하면서 다음 타깃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 활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점관리사안 대상기업을 선정해 주주권을 행사한다.
중점관리사안 대상기업 선정 기준은 △횡령ㆍ배임, 부당지원행위, 경영진의 사익편취 등 법령상 위반 우려 △과다한 임원 보수와 낮은 배당성향 △5년 내 2회 이상 반대의결권 행사에도 개선이 없는 사안 등이다.
이 기준에 따라 한진칼과 남양유업이 선택된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대림산업도 국민연금이 예의주시하는 기업으로 꼽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지분 13.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대림그룹의 오너인 이해욱 회장은 운전기사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네이버, 넷마블, 카카오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배당성향과 이익률이 저조한 기업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20.1%이나 배당성향은 9.7%에 그쳤으며 네이버는 최대주주 지분율 10%에 배당성향은 5.3%에 불과했다.
한진그룹에 대한 주주권 행사 논의 과정에서 주요 고려사항이었던 '10%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SK하이닉스 지분은 10% 미만이다. 지난달 28일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에 대해서도 지분율이 9.48%로 감소했다. 이들 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해도 단기매매 차익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연금이 대기업 중 SK 계열사에 대해 최근들어 반대표를 많이 던져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에 대해 과다지급을 우려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SK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력을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SK텔레콤이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독립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SK가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과 관련해서는 경영성과 대비 과도하다는 의견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