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100선으로 다시 내려온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2200선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업 이익 하향세와 불안한 글로벌 증시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가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반면,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 유동성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전망도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살펴보며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 통신망에 화웨이와 ZTE 제품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 이번 주가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지적 재산권과 관련, 미중간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NVIDIA, AMAT 등 미국 기업실적 발표도 나올 예정이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대비 1.7% 감익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이는 1월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를 높일 것으로 전망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금주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사용금지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음을 보도했다.
여기에 셧다운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협상 시한이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 하원의 공화당, 민주당 대표들로 구성된 협상위원회가 국경 장벽 건설 및 보안 강화와 관련된 예산을 13~20억 달러로 늘리는 패키지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의원들이 장벽 예산 배정에 동의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도 57억 달러의 국경 장벽 비용을 고집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할 때, 셧다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 협상의 판이 깨진 것이 아니며 셧다운도 과거 사례를 볼 때 주식 시장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때, 신흥국 중심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입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