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월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5.8% 줄어든 237만 대를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승용차 도매판매는 전년보다 17.7% 줄어들어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여파로 지난해 신차 판매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일부 농촌 지역이나 신에너지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자동차 소비 진작에 나섰으나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의 구야타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시장 하강 압력은 여전하다”며 “중국 정부는 아직 시장이 살아날만할 적극적인 정책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 휘청거리면서 신차 판매 증가를 기대할만할 곳이 거의 없게 됐다.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의 확대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자동차 소유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 신차 판매도 시원치 않은 상황이고 신흥국 시장은 중국과 선진국들의 판매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작다.
존 쩡 LMC오토모티브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침체할 것”이라며 “2016~17년 시행된 자동차 취득세 인하 조치로 많은 소비자가 계획보다 일찍 차량을 매입해 지금 구매 수요가 훨씬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성장을 중국에 의존해왔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스웨덴 볼보 모회사인 중국 저장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불과 0.8% 늘어난 151만 대로, 매우 소극적으로 잡았다.
외국 자동차업체들 중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 현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상반기에는 중국시장 전체가 전반적으로 위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에서의 부진에 이달 약 39억 달러(약 4조3900억 원)의 상각 처리를 발표했다.
다임러와 BMW 등 독일 럭셔리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중국 실적 전망을 낮춰 잡은 상태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은 자동차시장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다. CAAM은 지난달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9만57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0%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