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이 2017년보다 5800억 원 줄어들었다. 문제는 보험업 장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사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확대가 어렵고,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피할 수 없어 하향세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 보험사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보험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7조27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5800억 원) 감소했다. 생보사 순이익은 4조369억 원으로 2017년보다 3.1%(1219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1조 원이 포함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손보사 순이익은 3조2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7019억 원) 줄었다. 금감원은 “투자이익이 5566억 원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 손실 악화(1조3867억 원)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줄었지만 손보사는 소폭 늘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0조74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조23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K-ICS 도입에 대비해 생보사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인 여파다.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5조2422억 원 줄었고 보장성보험은 8420억 원 늘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91조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2조7049억 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300억 원 이상 줄었지만,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에서 약 2조 원 이상 만회했다.
보험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55조6172억 원으로 2017년보다 45조6000억 원(4.1%) 증가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5.6%(5조9776억 원) 증가한 122조683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성보험 축소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익 내부유보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보험영업 체질개선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