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음에도 경제 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내자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7포인트(0.13%) 하락한 2만6057.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8%) 내린 2793.90에, 나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07%) 하락한 7549.30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역시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하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세계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들어 25일까지 3.0% 상승했다. 지난해 증시를 짓눌렀던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 기대로 바뀐 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기한을 연장했고 3월 말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무역협상 당사국인 중국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30.8% 하락했으나 지금은 절반 이상 낙폭을 되돌렸다. 문제는 코스피 수익률이 중국 증시 빠른 반등에도 주춤해졌다는 사실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위험자산 선호 지속에 긍정적이나 매력도는 국내 증시가 중국보다 낮을 수 있다. 선행 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0.5배로 장기 평균을 상회했다. 추가상승을 위해서 이익 추정치 상향 전환에 따른 멀티플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 선회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연초 주가 반등으로 대부분 반영했다.
Fed는 신중한 정책 기조 밝혔으나 향후 진로는 아직 불확실하고, 과거 사례를 볼 때 금리인상 종료가 국내증시 추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중국 정책 관련해서는 사회융자총액 증가율 등 유동성 환경이 중요한데, 위안화 이슈 및 부채 리스크 고려 시 전면적 통화 완화 가능성 제한적이다.
국내증시 중기 박스권 흐름 예상된다. 컨센서스 기준 MSCI Korea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하향조정 지속되며 2011~2016년 박스권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와 밸류에이션 지표 등은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임계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도체는 바닥을 확인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며, 중기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이 또한 2019~2020년 실적 불확실성 높아 중기 상승세 재개 여부를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저(低)베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압축 및 선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