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6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통신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및 투자 회사인 델타파트너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노드 네어는 “미국이 화웨이 도입을 영원히 차단하더라도 노키아, 에릭슨, 버라이즌, 삼성전자 등 든든한 아군이 있어 5G 도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5G 도입 속도가 뒤처질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숀 콜린스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를 미국 5G 사업의 중요한 대안으로 꼽았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5G 기술이 화웨이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한국의 값진 고객층이 현재 삼성전자의 5G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사업에서도 큰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가장 중요한 5G 대안 중 하나”라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5G 핵심 주파수인 28GHz 대역 고정형무선엑세스(FWA)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위 통신사업자 AT&T의 5G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의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대용량다중입력장치(Massive MIMO)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화웨이 경쟁사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만 집중할 경우 아시아 시장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네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미국·유럽 등 거대 시장 진출에 실패할 경우 틈새시장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와 더 작은 시장들이 화웨이 5G 통신장비에 지배당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